티스토리 뷰
목차

주말이나 연휴를 맞아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계획한다면 숙소와 맛집, 여행 코스를 알아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출발 전 자동차 상태를 확인하는 일입니다. 평소 출퇴근처럼 짧은 거리를 운전할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작은 이상도 고속도로에서 오랜 시간 주행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타이어나 냉각수, 브레이크처럼 안전과 직접 관계되는 부분은 여행 전에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적인 정비는 정비소에 맡겨야 하지만 운전자도 출발 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확인하면 좋은 자동차 점검 항목 7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타이어입니다. 자동차와 도로가 실제로 맞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에는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공기압이 너무 낮거나 높은 상태로 장시간 운전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만 모든 차량에 동일한 공기압을 적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전석 문을 열어보면 차체 측면 등에 제조사가 권장하는 타이어 공기압이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 사용설명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기압뿐 아니라 타이어 표면도 살펴보세요. 한쪽만 심하게 닳아 있거나 못과 같은 이물질이 박혀 있지는 않은지, 옆면에 갈라짐이나 손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면 단순히 경고등만 끄려고 하지 말고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2. 엔진오일 양과 교환 시기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의 마찰을 줄이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차량은 정비 주기나 오일 상태를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차량에 따라 운전자가 직접 오일량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거리 여행 직전에 무조건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 교환했다면 다시 교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제조사가 권장하는 교환 주기에 가까워졌거나 오일 부족 또는 누유가 의심된다면 출발 전에 정비소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교환 주기는 차량과 엔진, 오일 규격, 운행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자신의 차량 사용설명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냉각수 상태 확인하기
냉각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름철 장거리 운전이나 오르막길이 많은 여행에서는 냉각계통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보닛을 열어 냉각수 보조탱크의 양을 확인할 수 있는 차량이라면 MIN과 MAX 표시 사이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엔진이 뜨거운 상태에서는 라디에이터 캡이나 냉각계통의 압력이 걸린 캡을 함부로 열어서는 안 됩니다.뜨거운 냉각수나 증기가 분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각수가 반복해서 줄어든다면 단순히 보충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누수 여부 등을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4. 브레이크 상태
장거리 운전에서는 고속주행뿐 아니라 정체와 내리막길 등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브레이크 상태도 중요합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패드의 정확한 잔량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평소와 다른 느낌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소리가 나거나, 제동할 때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페달 느낌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장거리 운전에 나서기 전에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계기판에 브레이크 관련 경고등이 켜져 있는 경우에도 그냥 출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자동차 배터리 상태
자동차 배터리는 시동뿐 아니라 차량의 각종 전기장치를 작동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사용한 배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시동이 평소보다 힘겹게 걸리거나 시동 모터가 약하게 도는 느낌이 있다면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터리는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앞두고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했고 상태가 의심된다면 출발 전에 정비업체에서 점검받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6. 와이퍼와 워셔액
맑은 날 출발했더라도 여행 도중 갑자기 비가 올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와이퍼가 폭우가 내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운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유리에 줄이 남거나 물이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블레이드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워셔액도 충분한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앞 유리에 벌레나 먼지 등이 많이 묻을 수 있어 워셔액을 사용할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7. 전조등·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차량의 각종 등화장치입니다. 낮에 출발하더라도 여행 일정이 길어지면 야간 운전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전조등과 미등뿐 아니라 방향지시등, 비상등, 브레이크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은 혼자서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등은 다른 사람에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달라고 한 뒤 뒤에서 확인하는 것이 간단합니다. 혼자라면 벽이나 유리 등에 비치는 불빛을 이용해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출발 전 5분, 이것만은 다시 확인하세요
장거리 여행 당일에는 모든 부품을 다시 점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출발하기 전 다음 항목 정도만 한 번 더 확인해도 도움이 됩니다. ① 타이어가 눈에 띄게 꺼져 있지 않은지 → ② 계기판에 새로운 경고등이 없는지 → ③ 연료 또는 전기차 배터리가 충분한지 → ④ 워셔액과 와이퍼가 정상인지 → ⑤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이 작동하는지 → ⑥ 휴대전화와 충전수단을 준비했는지 → ⑦ 운전자 본인이 충분히 쉬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 항목은 자동차 부품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차량 상태가 좋아도 운전자가 피곤하면 안전한 장거리 운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점검의 목적은 고장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장거리 운전 전 차량을 점검한다고 해서 모든 운전자가 자동차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운전자가 할 일은 평소와 다른 점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타이어가 이상하게 꺼져 있거나, 계기판에 처음 보는 경고등이 나타나거나, 시동을 걸었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등 평소와 다른 징후가 발견된다면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으면 됩니다. 그리고 출발 전 자동차 상태만큼 중요한 것이 여행 일정입니다. 무리하게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 하기보다 충분한 시간을 잡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의 시작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이 아닙니다.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됩니다. 조금 늦게 도착하더라도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자동차 여행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