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하거나 주차요금을 결제할 때, 심지어 각종 행사에 참가할 때도 QR코드를 사용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만 갖다 대면 필요한 정보에 바로 접속할 수 있으니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스캔하는 QR코드가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노리는 사기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저는 약 30년 동안 외교 일선에서 활동하면서 정보의 출처와 전달 경로를 확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외교 업무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문서나 전달된 정보를 그대로 믿기 전에, 그것이 어디에서 왔으며 신뢰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검증합니다. 이러한 원칙은 오늘날 디지털 환경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QR코드를 악용한 피싱 사기인 '큐싱(Qshing)'의 ..
가을이 깊어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가 사는 이곳 춘천에서는 집안 습도와 온도 관리에 신경이 가기 시작합니다. 비록 10여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오늘은 문득 영국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생활했던 시절이 떠올라 회상에 잠겨봅니다. 서유럽의 겨울은 한국처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혹한은 드뭅니다. 서안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기온은 대체로 0도 안팎의 온화한 편입니다. 하지만 서유럽의 겨울을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축축하고 으스스한 습한 추위'입니다. 진눈깨비와 비가 며칠씩 이어지고 상대습도가 80~90%를 넘나들다 보니, 실내에는 물방울이 맺히는 전형적인 결로보다 먼저 '곰팡이'가 불청객으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특히 외벽과 가구 사이의 ..
이번 주말, 유럽의 시계가 한 시간 뒤로 갑니다. 2026년 10월 25일(일) 새벽, 유럽 대부분 나라가 서머타임을 끝내고 표준시로 돌아가요. 미국은 한 주 뒤인 11월 1일(일)입니다. 뉴스에서는 "한 시간 더 잘 수 있다" 정도로 짧게 지나가지만, 유럽에서 오래 근무한 저에게 이 날은 늘 신경이 쓰이는 날이었습니다. 여행자, 현지에 사는 사람, 한국에서 유럽과 일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그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언제, 어떻게 바뀌나요? 유럽(EU·영국 등): 2026년 10월 25일(일) 새벽. 현지 시각 새벽 3시가 2시로 돌아갑니다.그리스·핀란드 같은 동유럽 시간대는 새벽 4시가 3시로 돌아가요.미국·캐나다: 2026년 11월 1일(일) 새벽 ..
서론: 유럽의 비교적 온화한 겨울과 한국 춘천의 혹독한 환절기, 그 차이에서 배운 면역력의 소중함저는 영국과 벨기에 브뤼셀,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을 포함하여 20여 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을 두루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유럽의 온화한 서안해양성 기후와 남유럽의 포근한 지중해성 기후 속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니, 겨울철이라도 두꺼운 외투나 중무장한 차림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날이 많았습니다. (물론 북유럽 노르웨이의 겨울은 대단히 매서웠지만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특히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인 춘천에서 5년 넘게 생활하면서, 한국 환절기의 기온 변화가 신체에 주는 자극이 얼마나 강력한지 온몸으로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한파가 오기 전, 10분이면 시작할 수 있는 겨울 준비입니다.제가 주로 근무했던 유럽과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은 우리나라에 비하면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수도관이 얼어붙는 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지요.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정착한 곳이 바로 춘천이었습니다. 춘천의 겨울은 서울보다 훨씬 매섭습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이어지고, 때로는 영하 15도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처음 춘천에 정착한 해의 겨울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때마다 동네에서 자주 들리던 이야기가 바로 "수도가 얼었다"는 것이었습니다.수도가 얼면 세수나 샤워는 물론 요리와 설거지까지 불편해집니다. 계량기나 배관이 파손되면 수리 비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미리 조금만 준비하면 동파 위험을 상당히..
당황하면 순서를 잊습니다. 이 글을 저장해 두세요. 연말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도 휴대폰이나 가방을 잃어버리는 순간 악몽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 스마트폰에는 항공권, 숙소 예약, 지도, 은행 앱까지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어 휴대폰 하나를 잃으면 여행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유럽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휴대폰을 직접 잃어버린 경험도 있고, 다른 사람이 소지품을 도난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그중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아테네에서의 안타까운 기억 그리스 아테네에서 생활하던 시절의 일입니다. 아크로폴리스 인근에는 아레오바고 언덕(Areopagus Hill)이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아테네 시내와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 "실손보험 있으니까 괜찮아요." 해외에서 아파서 병원에 간 분들이 흔히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실손보험은 해외에서 받은 치료를 보장하지 않습니다.해외에 오래 살며 보니, 여행자보험은 모두가 "안 쓸 거야"라고 생각하다가 딱 한 번의 사고로 수백만 원을 아끼게 해 주는 보험이었습니다. 연말 여행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1. 여행자보험이 보장하는 것항목내용해외 의료비진찰, 검사, 입원, 수술, 처방약휴대품 손해도난·파손 (단순 분실은 대부분 제외)항공기·수하물 지연지연으로 쓴 식비·숙박비·교통비배상책임남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다치게 했을 때구조·송환환자 이송, 수색·구조특히 미국이나 유럽은 병원비가 매우 비쌉니다. 응급실에 한 번 가는 것만..
연말 여행을 예약해 두셨나요? 그럼 항공권보다 먼저 서랍에 있는 여권부터 꺼내 보세요. 확인할 것은 딱 하나, 만료일입니다.제가 해외에서 일할 때, 공항에서 발이 묶인 우리 국민의 전화를 정말 여러 번 받았습니다. 여권은 분명히 유효한데 탑승을 거절당했다는 사연이었죠. 원인은 대부분 '남은 유효기간 6개월' 규정이었습니다.1. '남은 유효기간 6개월' 규칙이란?많은 나라가 입국하는 날 기준으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을 것을 요구합니다. 동남아시아의 인기 여행지들이 특히 엄격한 편입니다. 입국 심사 전에 항공사 카운터에서 먼저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국이 거부되면 항공사가 승객을 되돌려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라마다 기준이 3개월, 6개월 등으로 다르고 바뀔 수도 있습니다. 출발 전에..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7일(금), 사이버먼데이는 11월 30일(월)입니다. 그 전에 중국 광군제(11월 11일)도 있죠. 일년 중 해외직구가 가장 많은 달이 바로 11월입니다.하지만 싸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물건이 도착하기 전에 세금 고지서가 먼저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면세 한도: 미국 200달러, 그 외 150달러구분면세 한도미국에서 보낸 일반 물품 (특송·목록통관)200달러 이하그 외 나라에서 보낸 물품150달러 이하건강기능식품·의약품·식품 등 (미국도 포함)150달러 이하여기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점이 있습니다. 한도를 1달러만 넘겨도 초과한 금액이 아니라 물건값 전체에관세와 부가세가 붙습니다. 미국 쇼핑몰이라도 영양제..
요즘 우리나라 운전면허증 뒷면에는 영어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요 없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반만 맞습니다. 영문 면허가 통하는 나라도 있지만, 여전히 국제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한 나라도 많습니다.저는 외교관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지내며 직접 차를 몰고 다녔습니다. 오늘은 면허 준비부터 나라별 운전 주의점까지, 제가 겪은 이야기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1. 영문 운전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 무엇이 다를까?영문 운전면허증: 우리 면허증 뒷면에 영문 정보가 들어간 것. 따로 들고 다닐 서류가 없어 편리합니다.국제운전면허증: 따로 발급받는 종이 수첩 형태. 반드시 한국 면허증 실물과 함께 가지고 있어야 효력이 있습니다.2. 나라별로 무엇..